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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짐의 시간' 조연정




평론가 조연정이 지난 몇 년간 나온 한국 소설에 대해 쓴 평론들을 모아 놓은 책. (드디어 문학평론가지 내가 탐을 내고 있다니!) 사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최근 읽은 소설들에 대한 평론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계속해서 작품을 만난 후에 이 책에 실린 평론을 읽는 단계를 거칠 예정. 특히 김연수, 김영하, 정이현 등 2000년대 이후 가장 핫한 작가들에 대한 평론이 눈에 띄는데, 내가 느낀 소설의 의도와 방향에 대해 동일한 진단을 하는 문장들을 읽을 때 나름의 희열을 느기게 된다. 비판에도 주저 없고, 칭찬은 인색하지만 소설에 대한 열정적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정성스런 문장들이 미소짓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만짐의 시간' 이라는 달콤한 제목을 달게 된 것일까.)

한국 문학 평론이 '주례사 평론' 이라는 험한 비판 (그러나 온당한 비판이었다!) 을 들어가면서 조롱받은 것이 불과 10여년 전인데, 나름의 성찰을 이뤄내고 균형을 잡아왔다는 데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때 그렇게 비판받던 그 주례사 평론의 중심에 서울대 국문과 김윤식 교수가 있었고, 또한 조남현 교수가 있었는데 조연정씨가 조남현 교수의 딸이자 서울대 국문과 후배라는 건 재밌는 아이러니.

(201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