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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 거장들의 만남 아시아 출신 지휘자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누구일까. 한국인이야 자연스레 정명훈이 생각나게 마련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세와 함께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은 일본의 오자와 세이지, 그리고 인도의 주빈 메타일 것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두 대륙의 ‘most popular maestroes’ 라 할 수 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레너드 번스타인 두 거장의 직속 제자였고, 보수적인 도시 보스턴의 오케스트라를 30여년 가까이 맡아 지휘하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데다, 세계 클래식의 가장 유명한 연례행사인 ‘빈 필하모닉 신년 연주회’ 의 지휘까지 맡았던, 오자와 세이지는 그 이름만 가지고도 세계 어디에서든 ‘sold out’을 당연시할 수 있는 이가 아닐까. 일흔이 다 되어 식도암 투병을 하.. 더보기
기묘한 한 쌍의 프랑스 소설 이야기 한 쌍의 소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 소설의 형식을 파괴한 이 두 소설은 기실 소설이 아니라 작가들의 삶 그 자체이다. 아래에 쓰는 것은 소설의 내용임과 동시에 소설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80년대 후반, 불혹이 지나고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프랑스 문학 교수이자 소설가 아니 에르노. 이혼 후에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치유하고 있었다. 약간의 명성과 문학적 성취, 안정된 직업과 적당한 연봉을 가진 지식인이었던 그녀의 삶 속에 아직은 프랑스어가 익숙치 않은 한 동유럽인이 다가온다. 외교관인 그는 가족과 함께 파리에 머무르다 아니 에르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소유욕과 정복욕에 불타는 아니 에르노는 그에게 끝없는 집착을 보이고, 다투고 헤어졌다가 다시 열정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두 사람의 만.. 더보기
김화영의 '이방인' 이정서의 '이방인' # 최근 필명 '이정서'의 '이방인'이 화제다. 한국 까뮈 번역의 최고봉으로 평가받아온 고려대 김화영 교수의 번역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번역을 내놓은 데다, 김화영의 번역과 원전을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메모한 작가노트까지 한 권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작가노트는 책으로 나오기 전에 이미 새움출판사의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기도 했다. (http://saeumbook.tistory.com/443) 새움출판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온 '이방인'은 까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는 자극적인 카피로 공세에 동참했고, 김화영 교수는 여지껏 아무런 반응이 없다. 김화영 교수가 까뮈 전집을 출판한 민음사만이 '번역에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는 입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논란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