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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나' 성석제 외 꿈 같은 소설집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글솜씨를 가진 '꾼' 들이 '여행지' 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쓴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 성석제, 함정임, 백영옥, 윤고은 등의 필진도 놀랍지만, 이 책을 낸 출판사의 첫 작품이라는 것이 더 놀랍다. 아래 링크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재미있게 정리한 글이 있으니 출판, 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267&contents_id=44510 그리고 '도시 여행' 이라는 주제에 맞게, 소설들은 모두 각기 주제가 된 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아름다운 이미지와 문장을 보여준다. 성석제의 아비뇽, 윤고은의 세비야, 백영옥의 뉴욕, 함정임의 브장송 등 각 도시마다, .. 더보기
'혀 끝의 남자' 백민석 백민석이 돌아왔다는 건 내게 관심 밖이었다. 그의 소설, 그 자체가 문제라 생각했다. 분노와 똘기로 가득찼다는 그의 전작이나, 10년간의 잠적 역시 그저 보도자료를 위한 화젯거리에 불과한 것 같다. 그의 소설, 그 본질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10년간의 잠적의 흔적이 소설 속에 드러나는 것은 또 어쩔 수 없지 싶었다. 인도에서 여러 도시를 오가며 겪는 한 남자의 '표피적으로는' 평범한. 그리고 '내면적으로는' 괴이한 여행기인 '혀 끝의 남자' 는 마치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을 연상케 한다. 끝없이 외롭고, 외면받고, 목적없이 떠도는 '여행자' 가 아닌 '방랑자' 인도라는 혼돈스러운 (외지인에게는 더 혼돈의 공간) 곳에서 화자는 끊임없이 자기를 바라보지 못하고, 타자를 주시한다. 한국 남녀들을, 백.. 더보기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새해 첫 책. 현대문학상을 반납한 황정은의 책을 읽다. 라디오 책다방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달리 소설은 굉장히 실험적이고 어수선하다. 어쩌면 소설이 아니라 서사를 강조한 '시' 같은 느낌을 주는 황정은의 언어들은극한의 언어조작, 유희, 실험의 정신으로 달려간다. 내용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개발을 앞둔 시골 마을의 (소멸적 공간) 아이들이 만나고 놀고 (성장 동화적 요소) 사고를 치고 수습하는 (원초적 반복적 갈등) 것이다. 그 와중에서 조금 과도하게 많은 신화적 요소를 투입하긴 했으나.아버지에 대한 팔루스적 대체 요소의 투영어머니에 대한 외디푸스 사상어릴적부터 내재된 언어폭력에 대한 고찰 등 세심한 영역에서의 심리 관찰이 돋보이며 문체 자체가 리듬을 제대로 구현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노래를 부르듯 읽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