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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수업' 이진경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교재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은 학보사에서 필수도서로 지정해준 '철학과 굴뚝청소부' 였다. 그 저자 이진경씨가 수유+너머에서 연구활동을 계속 하고 계시고 많은 저작들을 내놓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의 본명이 박태호였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허허.. 이 책은 정밀한 철학적 논거에 따라 쓰여진 책은 아니다. 맑시즘에 완전히 동화되어 살던 저자가 감옥에 갔다오고 소련 붕괴에 충격받으며, 저술활동과 연구활동을 하는 와중에 상처받고 극복한, 삶의 이야기들을 철학적인 명제들과 함께 반죽해 대중강의용으로 정리한 글이다. 이진경은 이 책에서 내 몸, 내 정신을 나의 것으로 온전히 만들어내는 '자유'는 어떤 삶의 방식을 체득함으로서 가능한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고통마저도.. 더보기
'golf generation' 김형준, 정석헌 원래는 이 책을 볼 계획이 없었다. 지난번 게시물에서 소개한 '1913년' 의 저자 플로리안 일리스의 전작 '골프 제네레이션' 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같이 걸린 책. (플로리안 일리스의 책은 정작 번역이 아직 안 되어 있다. 원래는 1980년대 실용성 있고 연비 좋은 차를 모는 서독의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쓴 거라고..) 이 책의 부제는 '좋은 자동차를 완성하는 45가지 기준' 으로, 차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45가지 기준을 세우고, 적합한 차와 선택요소의 정보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쓴 책 같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45가지 기준에 모두 맞는 차는 '폭스바겐 골프'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내 차가 골프라서 큰 불만은 없긴 한데, 골프 차주들 말고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 더보기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 이명준 저자는 대략 96~97학번 쯤으로 보이는데, mlbpark 불펜에 2년전 연재하며 화제가 됐던 글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문득 이석기 사태 이후 그 글을 다시 읽고 싶어서 불펜에 갔더니 삭제가 되어 있어서 책을 사버림. 이 책을 쓴 이명준씨는 NL에 아주 깊게 몸을 담았던 (그러나 본인의 주장으로는 때론 아주 비판적이었던 문제성원이었다고) 운동가로서 90년대 말 한총련이 형성되고, 이적단체로 지정되며 지상-지하 운동을 병행할 때의 학생 운동-학생회 운동의 모습을 가장 잘 알고있던 사람 중 하나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시점에 그는 '왜' 가 아니라 '어떻게' 그들이 주사파가 되었는지를 신입생이 들어오고, 선배들과 관계를 맺고, 교화되고 교육받고 성장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현장의 모습을 다시 꺼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