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가, 무거움을 벗고 인터넷에 편하게 쓴 역사이야기를 묶어서 낸 책. 지난해에 주경철 선생의 '문명과 바다' 를 아주 재밌게 읽었던 지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소소한 토픽들이 재밌긴 한데,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과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를 아주 강도높게 비판하는 토픽들이다. 이원복에 대해 주경철 교수는 '저자의 사관이 유럽중심적다' '자칫 인종주의적 사고를 불어넣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하면서 먼나라 이웃나라의 잘못된 팩트, 과도한 주관, 역사학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부분들을 거론한다. 시오노 나나미에 대해서는 더 비판을 거세게 하는데, 그녀가 그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로마인들의 세계가, 사실은 일본 제국주의를 투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보기 '이 세상이 백 명이 놀러 온 캠핑장이라면' G.A 코헨 원제는 'why not socialism?' 인 이 책은 캐나다 출신 분석적 맑스주의자인 저자의 소논문으로, 서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가 영원한 사회주의의 사장을 가져온 게 아니라, 여전히 사회주의의 원리는 유효한데, 그것을 사회 전반에 걸쳐 구현하는 기술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맑스의 생각대로 자본주의가 모순에 의해 붕괴하고 자연스럽게 사회주의가 도래한다는 것도 역시 이 책에서는 부정하고 있다. 사회주의를 구현하는 '기술' 을 이 책에서 제시해 주고 있진 않다. 다만, 캠핑과 같이 모든 이가 공동의 즐거운 노동으로 얻어낸 산출물을 평등하게 분배하는 이상적 사회주의 모델을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해 왜 고민하지 않는가? 에 대한 독려를 하고.. 더보기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여러 면에서 대단한 책이다. 마치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 를 책으로 접하는 느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3년, 이 해가 대단한 이유를 저자는 옴니버스 영화처럼 펼쳐 놨다. 특별한 이 해, 1913년에는 유럽 근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단편, 카프카의 '변신'과 토머스 만의 '베네치아에서 죽음' 이 집필된 해이며 ('변신'은 1915년 출간)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가 몇 해 전 죽은 구스타프 말러의 부인 알마 말러 (비엔나 최고의 미인이었다는 그 녀!) 와 비엔나 최고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바람의 신부' 라는 대작을 완성한 해이고 마르셸 뒤상이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 를 완성하며 미술계에 충격을 안겨준 뒤 그림을 그만두고 자전거 바퀴를 돌리던 해이며 (이 자전거 바퀴가 바로 현대..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