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까지 한 끝에 오늘, 6월 17일에 첫 배송을 받았고, 나오자마자 읽어버렸다. 어찌보면 부모님, 어릴적 울 교회 목사님을 제외하고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인물인 박찬호.. 의 은퇴 후 자서전을 접하면서 눈물도 찔끔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문득 중학교 때 교복마이 밑으로 라디오 이어폰줄을 길게 빼서, 턱을 괸 척 하며 슬그머니 귀에 갖다대고 kbs 라디오 중계를 들었던 기억도 나고, 고3때 불꺼진 하숙집 부엌에서 새벽에 몰래 박찬호 중계를 인천방송으로 보다가 하숙집 아줌마가 도둑이 든 줄 알고 내지르는 소리에 되레 내가 놀라 도망가다 넘어져 다친 추억도 있고.. 대학교 1학년 때는, 드디어 박찬호 중계를 라이브로 보는구나 하고 가볍게 수업도 제끼던. 아, 그리고 방콕아시안게임 대비 연습게임을 하러 제주도에 왔던 박찬호의 155킬로 직구를 친구 동영이와 함께 눈앞에서 봤던 1998년의 가을은, 정말 잊지 못할거다. 책 속에서 너무나 인상깊은 구절 하나만 소개한다.
"나는 나를 영웅이라고 말해주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사람들 각자가 하나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그러길 바라기 때문이다. 누구나 스스로 영웅이 되어서 그 안에서 꿈을 꾸고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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