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리 서적 탐구도 꽤 즐거운 일인데, 나름 다른 이들이 잘 하지 않는 독서의 분야라는 특이성도 마음에 들고, 기독교 신앙이라는 나를 지탱해 온 삶의 방식을 다시 한번 공부한다는 생각도 있어 그러하다.
이 책은 '여성신학' 이라고 흔히 불리는 성서연구에서의 페미니즘 도입론을 쉽게 풀어낸 책인데, 한국 여성의 현실적 사회참여 한계와, 고착화된 차별의 근원을 국내 남성 신학계가 성서를 담보삼아 휘두르는 권력에서 찾고, 그 허구성을 파헤치고 있다. 또한 성서 속 여성들이 어떻게 신과 소통하고 신의 뜻을 해석하는지 통시적으로 분석하며 현대 기독교 여성이 가져야 할 신앙의 중심을 조명해 주고 있다.
여성들보다는 남성 기독교인들이 읽어야 할 책.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경기부터 보이는 남성 기독교인들이 읽어야 할 책.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이라는 해묵은 테제에서 벗어나 신을 직면하는 한 나약한 인간들이 읽어야 할 책.
단, 기독교 내부의 난제 중 하나를 고민하는 책이기에 비 기독교인들이 읽기에는 진입 장벽이 좀 있을 수도.
(201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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