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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사라진 실패' 신기주



하이트와 OB맥주. 농심과 다른 라면회사들의 관계는 작년까지 네이버-다음의 관계와 비슷했다. 시장점유율에서 넘사벽 1위와 추격자. 

그런데 올해, OB는 하이트를 넘어섰고 역전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심은 한때 무너졌다가 다시 살아났다. 네이버와 다음은 그대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유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하고 다시 살아나거나, 힘을 잃고 명맥만 유지하거나, 영원히 사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적절한 투자와 리스크 관리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들의 모습, 불굴의 투지로 '수적천석' 역전을 일궈낸 용사와 같은 기업들,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승풍파랑' 의 의지를 다지는 기업들이 등장한다.

특히 많은 면에서 OB맥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80년대까지 점유율 1위였던 OB는 하이트 브랜드의 등장 이후 영업력이 뒤쳐지며 만년 2인자로 떨어진다. 그리고 많은 면에서 2인자의 위치를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전사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2등이 1등에게 쫒기고 있었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쟁사들의 촘촘한 영업망이 전국적으로 이미 고정화되었고 독과점 형태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역전이 정말 어려운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OB맥주의 기회는 하이트의 오너 리스크에서 시작됐다. 경쟁사는 변화의 과정속에서 잡음이 생겼고, OB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재고를 줄이고, 밀어내기 관행을 없앴고 직원들에게 의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나의 +1과 상대의 -1 이 만나면 +2 가 된다. 영원한 1등은 없었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잠시 우리 회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201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