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강남좌파 분위기에 천재 과일 거 같아서 괜히 얄미운 시인. ㅎㅎ
그런데, 너무 시가 멋지다.
심보선의 시 세계는 어떠한 한 점을 향해 집중하는데
그것은 공간일 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어떤 '절대' 를 추구하는 시어들이 잔잔하면서 또 욕망에 타오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심보선의 그것을 '사랑' 이라고 추측하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마치 '우주의 한가운데 있는 무언가'
.. 시인도 영원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그 무언가' 와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이 이해되는
단 한 순간이 필요하다
그 한 순간 드넓은 허무와 접한
생각의 기나긴 연안이 필요하다
말들은 우리에게서 달아났다
입맞춤에는 깊은 침묵을
웅덩이에는 짙은 어둠을
남겨둔 채"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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