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

'물 속의 피아노' 신영배 시집




속지에다 친필 사인을 보내주셔서 이제부터 좋아하기로 함.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미' 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른 시집에서도 색채와 공간이 두드러지는 게 많았지만 
신영배의 시집에서 느껴지는 것은, 
마치 몽환적인 발라드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둥글고 어둡고 속도감 있는 색채들이 '물 속에서' 유영하는 것 같은 영상. 
그런 신비한 영상미 말이다. 
모든 시들이 물과 관련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끊임없는 시인의 'ㄹ' 과 'ㅇ' 에 대한 집착도 신비해 보이고,
계속해서 언어라는 도구로 하강, 상승, 좌우로의 교차, 거리감 있는 돌진적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를 읽으면서
동시에 물 속에서도 왜 이리 자유롭지? 라는 착시를 일으키게까지 한다. 

(2013.11.19)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0) 2013.12.23
'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0) 2013.12.23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오규원  (0) 2013.12.23
'그 여름의 끝' 이성복  (0) 2013.12.23
'상처적 체질' 류근  (0) 201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