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에다 친필 사인을 보내주셔서 이제부터 좋아하기로 함.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미' 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른 시집에서도 색채와 공간이 두드러지는 게 많았지만
신영배의 시집에서 느껴지는 것은,
마치 몽환적인 발라드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둥글고 어둡고 속도감 있는 색채들이 '물 속에서' 유영하는 것 같은 영상.
그런 신비한 영상미 말이다.
모든 시들이 물과 관련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끊임없는 시인의 'ㄹ' 과 'ㅇ' 에 대한 집착도 신비해 보이고,
계속해서 언어라는 도구로 하강, 상승, 좌우로의 교차, 거리감 있는 돌진적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시를 읽으면서
동시에 물 속에서도 왜 이리 자유롭지? 라는 착시를 일으키게까지 한다.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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