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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한국소설

'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편혜영의 글을 좋아하지만 가끔 굉장히 불편한 이유는, 많은 글들이 독자를 지배하려고 하는 의도를 강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화 장면을 제외하고는 너무 단정적인 공간과 사건의 설정들이 거슬리는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여백이 없이 꽉꽉 막힌 플롯이 독자에게 추리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으며, 브레이크가 빠진 기차처럼 편혜영 특유의 음울하고 축축한 터널같은 세계 속으로 흡입시키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매력이긴 하지만, 너무나 강한 캐릭터, 이를테면 '완벽하게 여지없이 불완전한' 인물의 등장, 그리고 그 인물의 내면을 계속 파먹는 스토리의 전개에서 알 수 없는 위화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의도였다면 완벽하게 성공했다.

(20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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