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뷔한 신예 작가 중 최고. 단편 하나하나가 연결된 세계관 속에서 각자도생하고 있고, 사물 하나하나가 철학적인 의미를 가진 채 때론 상충되고 전복되며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굉장히 정성들여 쓴 소설임을 단숨에 눈치챘다.
다만, 신수정은 평론에서 손보미가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태생적으로 가진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촘촘한 플롯 구성에서 강점이 있으나 아직 스토리 자체는 그닥 재미 없다. 기존의 것을 살짝 비틀려고 노력하나 그것마저 어디서 많이 봤던 클리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한번 만나서 '왜 이런 장치를 썼나' '이건 어떻게 연구한 줄거리인가' 물어보고 싶은 느낌이 강렬하다. 꼭 뭐 미녀 소설가라서 그런건 절대 아니.. 다.
(2013.10.16)
'소설 > 한국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0) | 2013.12.23 |
---|---|
'단 한번의 연애' 성석제 (0) | 2013.12.23 |
'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0) | 2013.12.23 |
'은닉' 배명훈 (0) | 2013.12.23 |
'에메랄드 궁' 박향 (0) | 201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