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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작은 위로' 이해인 시집



절필한 고종석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이야기 하며 '다른 작가의 소설은 안 읽지만 시집은 많이 읽는다. 시에 들어있는 함축적 언어표현은 글을 풍성하게 하는 최선의 독서를 가능케 한다' 고 했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닐 듯) 사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은 그런 고종석式 방법론에 맞는 '정제된 언어, 함축된 언어의 미학, 아름다운 표현' 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계속 찾고, 읽고 곱씹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의 시가 가지고 있는 공시대의 불안과 어지러움에 대한 치유의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어루만짐처럼, 쉽게 읽히고 (아주 어렵게 쓰인 시라는 걸 잘 알지만 원래 쉽게 쓰인 시는 읽히기에 어렵지 않은가.) 쉽게 각인되고 쉽게 빠져드는 이 시들을 어찌 안 읽을 수 있을까.

(20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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