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소설에 대한 수다 중에 "만약 소설을 쓴다면, 첫 소설이 대작이었으면 해"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실은 이 책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었다는 것.
어느 날 "이제 소설을 써도 될 만한 내공이 갖춰졌다" 는 스웨덴 아저씨 요나손씨는 2005년에 양로원에서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인생을 소설로 그려냈다.
당연히 1905년생인 알란이라는 이 노인의 친구 리스트를 잠시 나열하면, 프랑코 총통, 해리 트루먼 대통령, 마오쩌둥, 스탈린 (스탈린과는 악연이지만 ㅎㅎ) 김일성, 린든 존슨 등등.
그리고 폭탄 전문가였던 알란 때문에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블라디보스토크가 재건설되고, 심지어는 소련이 붕괴됐다는.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소재지만, 소설의 생명이란 본디 "어쩌면 진짜 그랬음직한 것" 아니겠는가. 위트와 허세로 풀어나가는 우연의 세계사가 이 소설속에 있다.
혹시나 따분한 연휴를 지내고 있다면 강하게 추천!
(201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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