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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미권소설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긴 여행에 앞서 잠시 머물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비행기에서, 매큐언의 기묘하고 야한 단편들을 읽다. 당시 아래와 같이 이 책의 연상 단어들을 정리해 놓았다.

<이미지들의 연쇄적 전환. 꿈틀대는 것들, 생명, 섹스, 강과 바다, 그 지속적인 역동성에 대한 짧은 단편>

아마 매큐언이 한국 작가였다면 이 책에 나온 묵직한 주제의식은 묻히고 단편적인 scene 들만이 문젯거리로 남아 지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하드코어 하고 대중이 불편해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그 소설 속의 사건들과 이미지들은 독자에게 좀 더 세밀한 추리와 분석을 요구하며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을 요구하는 것이다.

덧> 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붉고 푸른 색감의 야한 이미지와 단어들의 뭉치 때문에, 비행기 옆좌석 커플의 눈치를 보았다.

(20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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