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알베르카뮈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대학 이후 내 삶을 이끌어온 큰 스승같은 존재인
알베르 카뮈의 책들을 모두 다시 읽어보고 있다.
'칼리굴라' 와 '오해' 는 카뮈가 직접 무대에 올리기 위해
쓴 희곡들로 이 역시 그의 철학 속 인간의 모습 - 삶이라는 구속에 저항하는 인간 - 을 그리고 있다.
이 희곡의 지문을 잘 읽다보면, 작가 카뮈의 모습도 그러하지만
연출가로서의 카뮈의 생각도 드러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대사 사이에
'이 장면이 계속되는 동안 줄곧 칼리굴라와 케소니아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은 꼭두각시처럼 연기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키우스는 창백해져 자리에서 일어서 있다'
와 같은 지시문이 나오고 있다.
'꼭두각시처럼' '창백해져' 와 같이 배우들의 인위적 행동을 통해 드러날 수 없는 표현들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채우고 도리어 극에서의 자유를 높이고 있는 것. 실제로 카뮈는 배우들을 대할 때 끈기있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시해 주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또한 카뮈가 중요하게 본 반항적 인간 -삶이라는 부조리에 예술로 저항하는- 이라는 비극에 칼리굴라는 잘 들어맞는 인물상인데, 이 희곡에는 대중이 역사서에서 접해 알고 있는 난폭한 폭군 칼리굴라 보다는, 예술과 삶, 권력과 명예를 두고 고민하는 철학자, 예술가 칼리굴라의 내면갈등이 잘 드러나 있다.
어쩌면 자신 이외의 것을 모두 물적 대상으로 치환하고 -죽음마저도 칼리굴라 앞에서는 단순한 존재의 유무관계로 바뀐다- 논리라는 것이 얼마나 권력에 의해 건설될 수 있는 지 냉철하게 알고 있던 외로운 황제 칼리굴라에게서 카뮈가 찾아내려고 했던 것은 시지프와 같이 고통으로서 만들어내는 예술적 삶의 비극성과 부조리함이 아니었을까.
(2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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