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가 노벨상을 받은 1957년에 출간된 단편소설집.
이 단편소설집에 실린 작품 여섯 편의 공통점은 모두 '알제리' 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뮈의 가장 유명한 소설 '이방인'도 알제리를 배경으로 쓴 것이다)
이 소설집은 카뮈의 말년에 이르러 조금 바뀐 소설작풍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마치 환상소설과 같은 기묘한 세계관 (배교자) 을 보이기도 하고,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 의 연작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요나) 또한 프랑수아즈 사강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표현한 작품 (간부姦婦) 도 있다.
그리고 여섯작품이 모두 알제리라는 공간적 공통성 외에는 유사한 점은 '대조적 인간들의 향연' 이라는 거다. 사실 어떤 대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50억의 인간에게는 50억의 다른 삶과 다른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나가 대조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타인과의 대조' 에서 나오는 원초적 삶의 갈등, 분단성, 비정형성이 카뮈에게는 소설 속 인물들의 대립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부조리의 창조로 이어졌을 게 분명하다.
소설집 '적지와 왕국'에는 그런 카뮈의 말년 (말년이라 하기엔 교통사고로 사망했기에 후반기 작품이라 지칭하는게 나을 듯 하다) 의 철학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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