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야 리사는 일본의 젊은 소설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다. (나오키상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순수문학상으로, 올 초에는 만 75세 할머니가 수상해서 화제가 되기도..) 이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고등학생이 된 두 남녀 학생이 자신들도 모르는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독창적이고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 속 남학생과 여학생의 공통점은 친구가 없다는 것. 남학생은 여자 연예인에 빠진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히키코모리고, 여학생은 달리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지만 친구 사귀는 재주가 없는 쑥맥. 그리고 이 둘이 만들어나가는 인연과 사랑, 키스와 어색함. 이런 언뜻 유치해 지기 쉬운 소재를, 대단한 성장소설로 만드는 작가의 재주가 눈에 들어온다. 84년생이 스무살에 쓴 소설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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