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야 리사의 데뷔작. 열 일곱에 쓴 소설이라고. 그런데 소재가 파격이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안 나가고 방의 물건을 하나씩 버리는 열 일곱 여학생이 아파트 옆 동 초등학생 꼬마 남자애의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음란 채팅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아침에 교복을 입고 나가서, 꼬마의 집에 들어간 후 저녁에 꼬마가 오면 둘이 교대하는 것.
모든 걸 버리고픈 사춘기 여학생의 심리, 외로움을 어떻게 달랠 지 모르는 여전히 미성숙한 채팅남들의 심리, 세파에 지쳐 딸의 비행을 알면서도 아무 말 못하는 엄마의 심리를 세심하고 기술적으로 접합시킨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천재 꼬마의 마음속만 독자가 읽지 못한다는 게 독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지점.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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