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스스로도 이런 류의 에세이는 처음이라고 한다. 정계은퇴를 앞둔 자신의 삶을 되도록이면 겸손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사실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유시민이기에-이런 천재라서- 가능한 삶'을 '너무나 평범한 80년대의 대학생에서 글쟁이를거쳐 정치인이 된 사내' 정도로 보이게 하고 싶은 건 아닌가 하는 짜증도 살짝 들긴 했다. 내가 봤던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조합된 항소이유서라든지, 그의 수많은 책들은 범인들은 쓸 수 없는 것들이라 본다. 여튼, 유시민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드디어 '즐겁게 사는것' 에 대한 욕구에 도달한 듯 싶다. 대선 패배도 그다지 멘붕이 아니었고 (이건 나도 그랬으니 공감), 어쨌튼 우리 나라는 계속해서 전진하고 후퇴하지만 큰 틀에서는 진보를 이뤄가고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줄이면 "개인으로 돌아온 나 유시민은 이제 즐거운 글쓰기를 하며 삶을 영위하겠소" 정도 되시겠다.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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