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김준형 교수 (정치학자) 와 윤상헌 교수 (언어학자) 가 대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2013년 한국의 언어에 대한 학자적 고찰. 정치와 언어라는 두 가지 이질적 학문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이 굉장히 재밌다. 예를 들어 '공정사회' 라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사실은 공정이라는 언어의 본래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새로운 의미의 다발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
이런 지적은 '좌빨' 이나 '국격' 과 같은 단어의 사용을 함께 분석하기도 하며 서슴없는 비판을 쏟아낸다. 그러나 두 학자의 대화는 '평범' '행복' 과 같은 언어의 쓰임새를 찾아내며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기도 한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
독서 스터디 팀을 꾸려 운영한다면 주제북으로 추천하고 픈 책.
(20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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