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학

'유행의 시대' 지그문트 바우만




문제의식은 이렇게 시작한다. 부르디외가 '문화적 자본'을 말했던 시기에는 모든 예술작품이 특정 계급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문화라는 것이 소비사회의 속물적인 근성을 흡수해, 모든 대중에게 미끼를 던지고 욕망을 생성시키는 것으로 관심사가 바뀌었다는 것. 

부르디외 구별짓기에서 '고급문화 향유' 가 문화적인 계급을 공고화 하는 테제로 쓰였다면, 이제는 '잡식성' - '생산' 되는 모든 문화를 일단 줏대없이 소비하는- 이 엘리트주의의원칙으로 돌변해 소비의 계략을 꾸민다는 것이다. 바우만은 이것을 두고 '문화적 속물근성' 이라 이야기 한다. 

쉽게 말하면, '소비하는 것' 에 지나지 않으며 '문화적-지적 풍족함의 과시' 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를 앞세운 자본의 소비욕구에 이용당하는 행태가 아닌가. 하는 지적인 것이다.

또한 최근의 문화 향유의 촛점은 소유하고, 허비하고 폐기하고 처분하는 것으로 매우 빠르게 옮겨진다고 말한다. 그래야먄 또 다시 소비하고 소유하고 폐기하는 자본주의의 통제에 놓인 인간의 사이클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휴대폰을 보라) 어떤 문화상품들은 의도적으로 수명이 짧도록 미리 결정되기까지도 한다. 

1장의 주석에는 이런 현대문화에 대한 비판점들이 잘 요약되어 있다.

'유동하는 현대사회의 문화에는 계몽하거나 고상하게 할 민중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유혹할 고객이 있을 뿐이다.....문화의 역할은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욕구들을 유지한느 것이다......완벽하고 완전하며 결정적인 만족감에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의 최대 관심사이다'

(201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