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개츠비지" 지난 1월 여행 중 개츠비를 손에 들고다니며 읽던 친구의 말.
"20세기 영어로 쓰여진 소설의 최고봉" 이 책, 위대한 개츠비 를 두고 평론가들이 하는 말.
그러나 사실 잘 공감이 가질 않는다. 개츠비가 상징하는 물질적 성취 (아메리칸 드림), 순수한 사랑의 열정, 환락을 즐기는 말끔한 이미지의 젠틀맨. 이것들이 조화된 인간상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고 신분상승의 기회가 보장되고, 남녀구분없이 결혼관계를 뛰어넘는 사랑이 넘쳐나던.. 과잉의 시대였던 1920년대, 공황이 찾아오기 이전의 미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부정적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랬을까..
다만 역자가 주석붙인대로, 인간 심리의 세밀한 묘사와 함께 통찰력있는 인생관을 보여주는 대사들의 힘. 이것에서 소설의 진가가 보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진부한 소재와 밋밋한 플롯을 상쇄하는, 열정적인 캐릭터와, 대사 사이사이의 심리적 공간들. 이런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기에 '극' 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 들고. 역시 영화로 네 번이나 만들어 졌던 것일게다. (올해, 한번 더 개츠비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는데. 주인공 개츠비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니. 아주 젠틀하고 열정적이며 어쩌다가는 능글맞고 음흉한 모습도 있는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소설 속에서 자주 금빛, 은빛, 핑크빛 양복을 입고 등장하는 개츠비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줄 것인가. 기대감이..)
(2013.4.20)
'소설 > 영미권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0) | 2013.12.23 |
---|---|
' 토요일' 이언 매큐언 (0) | 2013.12.23 |
'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0) | 2013.12.23 |
'1984년' 조지 오웰 (0) | 2013.12.23 |
'속죄 (Atonement)' Ian McEwan (0) | 201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