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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기타언어권

'크로이처 소나타' 톨스토이




9월쯤, 미디어룸에서 인사청문회 중계를 위해 국회방송을 틀어놨는데, 중간 휴식시간에 클래식 다큐를 틀어주더라. 
바쁜 와중에 많이 듣던 선율이라 고개를 들어 보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문득, 톨스토이의 동명의 소설 (베토벤의 소나타를 모티브로 한) 을 여태 안 읽고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주문해 놓고서는 해가 다 가서야 읽게 되었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베토벤이 원래는 브리지타워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첫 공연 후에 베토벤과 브리지타워가 술 마시다 싸웠고, 곧바로 크로이처에게 헌정하는 걸로 바꿨다고. 톨스토이는 이에, 크로이처 소나타가 정신을 어지럽히고, 흥분시키며 불륜을 이끌어내는 위험한 소나타로 생각하고 이 작품을 썼다고. 후에는 소설 때문에 도리어 크로이처 소나타가 '불륜에 빠진 이들을 파멸하게 하는 음악' 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이 소설에서 과도한 성도착증에 의해 자신이 금욕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남편과, 불륜에 빠진 아내를 등장시킨다. 바이올린 선생과 사랑에 빠진 아내를, 크로이처 소나타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힌 남편이 죽인다는 내용. 단순한 것 같지만 심리묘사가 역시 대단하고, 육십이 넘은 톨스토이의 거대함을 섬세한 문장에서 느낄 수 있다. 

안네 소피 무터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함께 들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COGcCBJAC6I

(201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