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또 읽다. 이 소설은 죽은 어머니에 대한 너무나 솔직하고 노골적인, 그러나 애정어린 묘사들이 등장한다.
아니 에르노는 모든 소설을 자전적인 (이 표현을 작가는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으나-) 방식으로 쓰는데, 어머니에 대한 모든 서술이 현실적이고, 현실적이어서 더욱 당황스럽고 생경한 것이다. 예를 들면 어머니의 히스테리와 폭력, 섹스, 애인에 대한 묘사를 과감히 하는 것이다. 또한 치매에 걸린 이후 어머니의 변화, 이를테면 절제 못하는 배설과, 노골적으로 변한 식욕과 같은 것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평론가들이 아니 에르노에 열광하고,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 칭송받는 이유는, 이 문장들이 가장 사실적인 내면의 묘사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최선의 글쓰기'를 지향하려고 하는 것에 있다. 현실의 자아와 소설가로서의 본질을 완전히 동일시하여 기억을 복원하는 투쟁의 글쓰기에 마지 않은 것이다.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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