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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200년의 아이들'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의 '동화책' 인데, 어쩌면 이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 리스트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의 아버지를 바로 자신으로 설정해 놓고,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읽힐 수 있는 정서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80년대 후반 이후의 굉장히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이 책은 1984년에 발표됨) 
바로 이 책의 설정때문이다. 아이들이 오래된 밤나무 빈 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가고 싶은 시대를 간절하게 원하면 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과거과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현재와 미래가 인과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그래서 현대의 아이들마저도 시간 여행 속에서 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백투더 퓨쳐와 같은 80년대 영화, 드래곤볼과 같은 90년대 일본 만화를 보는 듯한.)
또한 과거로 돌아간 장소가 토호 세력에 저항하는 무사들의 세계라는 것 (미드 '히어로즈' 같은 느낌이) 
그리고 우연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도 모차르트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 (특히 피아노 소나타 8번. 이 작품은 유일한 단조 소나타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의 모습을 엿보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동심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친절한 어른의 이상적 모습들을 캐릭터 속에서 발견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201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