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빅토르 위고 흔히 노틀담의 곱추로 알려진 이 작품은 뮤지컬로 더 유명할 듯. 그러나, 최근 제작되는 뮤지컬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 라는 원전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더 이 소설의 캐릭터들을 적확하게 요약할 수 있는 방법일 듯 싶다. 번역자 정기수 선생은 '이 소설의 유일한 살아있고 주체적인 캐릭터는 노트르담 성당 하나 뿐' 이라 말하는데, 그것은 곱추 카지모도를 너무나 동정의 대상으로만, 모든 사건의 중심으로만 놓는 뮤지컬들에 대한 불편함으로 비추어진다. 실제로 소설에서는 곱추 카지모도도, 에스메랄다도, 그랭쿠르아도, 프롤로도, 페뷔스의 캐릭터도 모두가 기괴하며 불안정하고 열정과 현실의 경계를 불안하게 타고 넘나드는 중세 파리지앵의 한 단면들을 말할 뿐이다. 오직 노트르담 성당, 그 신비하고 거대한 .. 더보기 '와치맨' 알란 무어 & 데이브 기븐스 아, 그래픽 노블의 허무한 영웅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홍대앞 북 페스티벌을 지나다가 반값에 업어온 아이들. (2013.10.16) 더보기 '안나와디의 아이들' 캐서린 부 잘나가는 미국 기자가,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에서 4년간 취재한 논픽션. 철거 위기의 빈민촌에서 죽어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현대 인도에서 계급이란, 계층이란, 자본이란, 빈부격차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그런 것으로 인해 고통 받는지 실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딱 연상되는 소설이 있다. 조세희의 난쏘공. 소설의 극한적 상황 못지않게 캐서린 부가 옮겨놓은 뭄바이 빈민촌도 인간성 소외의 한계에 도달한 잔혹한 공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2013.10.16)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