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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마지막 의식' 이언 매큐언 긴 여행에 앞서 잠시 머물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비행기에서, 매큐언의 기묘하고 야한 단편들을 읽다. 당시 아래와 같이 이 책의 연상 단어들을 정리해 놓았다. 아마 매큐언이 한국 작가였다면 이 책에 나온 묵직한 주제의식은 묻히고 단편적인 scene 들만이 문젯거리로 남아 지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하드코어 하고 대중이 불편해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그 소설 속의 사건들과 이미지들은 독자에게 좀 더 세밀한 추리와 분석을 요구하며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을 요구하는 것이다. 덧> 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붉고 푸른 색감의 야한 이미지와 단어들의 뭉치 때문에, 비행기 옆좌석 커플의 눈치를 보았다.(2013.10.9) 더보기
'여덟 단어' 박웅현 평범한 주변의 사물을 다르게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 인지를 다시금 깨달았지만, 그냥 凡人으로서, 박웅현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얼마나 슬픈지 되뇌어 보기도.(2013.9.20) 더보기
'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할머니가 이런 섹시한 소설을 쓸 수 있다니! 하고 놀라지 마라. 정이현 업그레이드 버전 슈퍼 할머니니깐. 서른 한 살 미혼 직장 여성 아카리는 독립해서 침대를 샀는데, 이것의 목적이 과연 무엇일까. 그 '목적'을 성사 시키기 위해 남자를 찾는데, 어찌 된 일인지 모두 쉽사리 자신의 매력에 빠져 들지를 않는다. 시트콤처럼 좌충우돌 부딪치며 사람을 만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우리 주변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이렇게 세련된 멋진 소설로 만들면 감동.(2013.9.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