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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이언 매큐언 역시 이언 매큐언의 소설. 드물게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을 이야기 하려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하겠다. (위의 '체실 비치에서' 는 모차르트 퀸텟 5번 D장조를 소설의 중심 축으로 삼고 있다.) 서른 두개의 변주곡 (첫 번째와 서른 두 번째는 같지만 서로 다른.) 을 모아놓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맞추어 소설도 전개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보고 싶어서 일단 패스. 소설은 런던에 사는 어느 평범한 가장의 토요일 하루를 다루고 있다. 대략 그 감정의 굴곡을 정리해 보면, 아침에 일어나 맛보는 환희와 평범한 일상의 자유- 그리고 약간의 갈등과 또 다른 큰 갈등, 그리고 그것의 만족스러운 극복, 그리고 또 다른 즐거움과 반전, 고.. 더보기
'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이언 매큐언이 점점 좋아지게 되는 소설. 물론 어떤 이들은 읽고 나서 "이거 야설이야?" 라고 되물을지도. 그만큼 디테일한 매큐언식 묘사들이 '몸'과 연결된 감정에 집중되어 서술된 역작이다. 갓 결혼한 두 연인을 세워두고, 몸과 마음과 말이 서로 불일치하게 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세밀한 전개를 통해 풀어낸 책. 다 읽고나서 영화 '타인의 취향' 이 생각남.(2013.9.20) 더보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며칠 전 소설에 대한 수다 중에 "만약 소설을 쓴다면, 첫 소설이 대작이었으면 해"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실은 이 책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었다는 것. 어느 날 "이제 소설을 써도 될 만한 내공이 갖춰졌다" 는 스웨덴 아저씨 요나손씨는 2005년에 양로원에서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인생을 소설로 그려냈다. 당연히 1905년생인 알란이라는 이 노인의 친구 리스트를 잠시 나열하면, 프랑코 총통, 해리 트루먼 대통령, 마오쩌둥, 스탈린 (스탈린과는 악연이지만 ㅎㅎ) 김일성, 린든 존슨 등등. 그리고 폭탄 전문가였던 알란 때문에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블라디보스토크가 재건설되고, 심지어는 소련이 붕괴됐다는.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소재지만, 소설의 생명이란 본디 "어쩌면 진짜 그랬음직한 것" 아니겠는가.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