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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일부러 이렇게 그려낸 것일까? 1억쯤 순식간에 쓰는 것은 대단한 것도 아닌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 붉은색 외제 스포츠카를 탄 오빠, 졸부인 아버지, 서울대 출신 남편, 잘 나가는 의사인 불륜남, 재벌과 사귀게 되는 69세의 어머니. 어떤 캐릭터도 현실적이지가 않다. 읽는 내내 불편함이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었고 '이것은 상위 0.5% 귀족들이 읽는 약간의 불행담' 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2013.8.11) 더보기
'해피 패밀리' 고종석 해체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는 파괴적 가족의 모습을 그린 소설. 10여명의 가족 구성원들의 목소리로 각각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모양. 각각의 장면들은 연결이 되지 않아 파편적이고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가진 아픔은 왠지 공감이 안 되어 물음표를 계속해서 던지게 된다. (2013.8.11) 더보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번역가 김남주의 에세이 '나의 프랑스식 서재'를 읽고, 가장 깊게 울린 책은 역시 아멜리 노통의 '오후 네시' 였지만 (내 20대에 가장 영향을 준 책 중 하나이다) 어쩌면 이 책과 만나기 위한 한 단계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이 유명한 책을 사실 읽어보지 않았다는 변명보다는, 읽기에 너무 아까워 아껴 놓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열정과 냉정한 현실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연인들의 심리를 이보다 더 잔혹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서른 아홉의 매력적인 여성 폴이 스물 다섯살의 젊은 청년 시몽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삼각관계. 그들은 브람스의 콘체르토 공연을 보러가서, 마주친 서로의 팔꿈치에서 기묘한 관계가 시작됨을 느낀다. # 전환적 인연이 시작된 장소는 '플레옐.. 더보기